이 훈장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나니 무엇 때문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으나 한번은 모진 매를
맞았던 일이 있었다.얼마나 많이 종아리를 맞았는지 밤이 되어도 그 쓰라림과 억울함에 잠이 깊히 들지
못했다.종아리를 때린 어머니의 대한 미움과 설움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소리없는 눈물이 줄즐 흘러내려
배갯잇을 적셨다. 그때 방문이 조용히 열리더니 누군가 조심스럽게 들어오는 기척이 들렸다. 그때까지
잠이 들지 않았다면 또 한 번 경을 칠 일이라 나는 입을 꾸욱 다물고 잠든 척을 했다.그러자 누군가가 내가
덮고있던 이불을 조용히 들추어내곤 내 종이리에 무언가를 바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내 나는 그분이
어머니임을 알 수 있었다.그렇게 무서운 얼국이 되어 나의 종아리를 치시던 어머님이셨는데 이렇게 몰래
약을 발라주시다니..... 그때서야 이 못난 훈장은 어님의 커다란 사랑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이후 착한 어린로
자라났음은 물론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회초리를 드는 어른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아니 아예 매라고는
알밤알밤 하나도 먹이지 않는 듯 싶다.하나나 둘을 낳아 애지중지 기르다 보니 매를 들고 싶은 마음이 없음은
당연하겠지만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과연 어떤것이 진정으로 자녀를 위하는 길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옛성현들은 가정을 바로 세움에 꾸짓음과 회초리가 꼭 있어야 한다고가르쳤다.그것은 국가를 운영함에 형벌이
있음과 상통하는 말로서 잘못된 것은 반드시 엄히 꾸짓어 그 잘못됨을 가르쳐야 하는 강조한 말일 것이다.
옛선비들은 아버지가 회초리를 들어 때리면 여덟 살 때까지는 매가 아파서 울고 여덟 살 이후에는 매를 때리는
아버지가 힘이 없으심에 가슴 아파 울었다고 하지 않는가. 매를 때리지 않는 길이 자식을 소중히 키우는 일이라는
그릇된 관념에서 빨리 벗어나자. 때리는 한이 있더라도 잘못을 분면히 가릴줄 아는 분별력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도 분면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송우영 훈장님의
마음의 텃밭을 가꾸는 99가지 옛 이야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