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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거짓말을 모르는 아버지.

by 무지개세상 2021. 7. 4.

어느 고을에 글을 좋아하는 선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학문이 높을 뿐만 아니라

성품이 대쪽 같이 곧은 사람이어서 이웃에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집안은 몹시 가난하여 살림이 누추하기 이를 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선비의 아내가 이웃 마을에 다녀와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 선비의 아들이

어머니를 따라 가겠다고 떼를 썼습니다. 그 때 선비는 방 안에서 글을 읽고 있었는데

뜰에서는 선비의 아내가 자기를 따라 나서는 아들을 떼어 놓느라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너는 집에 있거라. 엄마가 빨리 다녀오마." "싫습니다. 저도 따라 가겠습니다."

"글쎄.안 된다니까 그러는구나!" 선미의 아내가 아무리 타일러도 고집이 센 아들은 말을

듣지 않고 부득부득 꽤 멀리까지 어머니를 따라 왔습니다.뒤를 돌이보고 쫒으려고 하면

집으로 돌아가는 시늉을 하다가 어머니가 발길을 재촉하면 다시 따라 왔습니다. 선비의

아내는 한가지 꽤를 내어 말했습니다. "얘야. 집에 가 보아라. 집에가면 아버지가 돼지를

잡아 고기를 구워 주실 게다." 그 말을 들은 아들은 좋아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잠시 후 부인을 따라간 줄 알았던 아들이 돌아오자 선비가 이상히 여기어 물었습니다.

"너는 어째거 돌아 왔느냐?" "집에 가면 아버지께거 돼지를 잡아 고기를 구워 주실 거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의 말을 들은 선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사람을 시켜서

돼지를 잡게 했습니다. 저녁때 집에 돌아온 선비의 아내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왜 돼지를 잡으셨나요?" "당신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오?" "내가 돼지를

잡아 놓으라고 헸단 말인가요?" 선비의 말에 아내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남편을 바라 봤습니다.

당신이 아이에게 집에 돌아가면 아버지가 돼지를 잡아 고기를 줄거라고 말하지 않았소?

선비의 말에 아내는 기가 막히다는 얼굴로 말했습니다. 그야 아이를 떼오 놓으려고 한

말이었지요.그렇다고 집에서 기르던 돼지를 잡으시다니요. 참으로 딱하십니다. 부인은

답답하다는 듯이 자기 가슴을 쳤습니다. 그 때 선비가 준엄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부인 자라나는

어린아이에게 거짓말을 하다니요.어린아이에게는 장난으로라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오. 거짓말을

듣고 자란 아이가 장차 무었이 되겠소?" 선비의 말을 들은 부인은 곧 자기 잘못을 깨닫고 남편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맹자의 젊은 시절에 있었던 일이라고 전해집니다.

                 삼강오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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