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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들의 묵은 숙제들 / 김동길

by 무지개세상 2014. 5. 11.

김동길 칼럼〕대통령들의 묵은 숙제들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5-10 오전 10: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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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이 다 풀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숙제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한 마디로 하자면, ‘사실을 사실대로’라는 원칙을 지키지 못한 것입니다. 역사 연구의 모토가 바로 그것입니다. ‘사실’을 알기 위하여 우리는 역사를 연구합니다. 중국 뿐 아니라 동양 전체의 역사가의 모범이 되는 사마천은 사실을 사실대로 후세에 알리기 위해 극형(極刑)에 버금하는 관형(官刑)을 마다하지 않고 거세(去勢)당해 고자가 되었지만 이릉(李陵)의 진실을 밝히고야 말았습니다.

 우리가 겪은 6.25가 ‘사실대로’ 알려져 있습니까? 지금도 6.25는 남쪽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얼간망둥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6.25는 인민군의 남침으로 터진 것으로 아는 것이 상식인데 잘못된 문헌이나 루머를 근거로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왜 그런가? 그들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같은 잘못된 인간들의 눈으로 한반도를 보고 한반도의 역사를 풀이하고 있는 겁니다.

 ‘종북파’가 아직도 살아 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에까지 발을 들여놓게 내버려둔 정치권력의 맹목 - 눈을 가리고 사실을 보지도 않고 권력의 자리에 앉아서 5년의 세월을 낭비한 이 나라의 대통령들!

 사실을 두려워하는 국민은 발전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의 숙제는 우선 이 국민을 정직하게 만들고 정직하지 못한 공직자를 뿌리 뽑는 일입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