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잡힌 밥상이 보약
간염환자인데요 어떤 음식을 먹어야하나요? 간경변 환자인데요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하나요? 외래를 보다 보면 환자나 환자 보호자분들로부터 하루에도 수십 번 듣는 질문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간질환 환자에게는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균형 있는 식사를 매 끼니마다 거르지 않음으로써 영양결핍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간질환 환자는 입맛도 별로 없고, 소화능력도 떨어져 있어 충분한 영양섭취가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식욕을 돋울 수 있는 음식과 요리방법을 나름대로 찾을 필요가 있다.
영양섭취를 충분히 해야 하는 이유는 간 손상의 원인이 바이러스든 약제든 우리의 충실한 간이 이들과 외롭게 싸우고 있을 때 싸울 수 있는 무기가 되는 에너지를 보충해 줘야 하기 때문이고, 또한 죽어가고 있는 간세포를 되살리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고열량의 식사를 하는 것만이 해답은 아니다. 환자에 따라, 증상에 따라 오히려 고열량, 고단백식이를 제한해야 할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에게 상담을 하고 적절한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장기간 간질환을 앓는 만성간염 환자나 간경변 환자들은 귀가 얇아 식이요법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저기에서 간에 좋다는 민간요법이나 건강식품들을 만병통치약처럼 권유받아 효능이 입증도 되지 않은 식품을 섭취하다가 큰 코 다치는 일이 허다하다. 결국 이러한 식품이 간에 부담을 줘서 그나마 회복되고 있던 간을 다시 망가뜨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워낙에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이 이러한 식품들에 대해 펄쩍 뛰다 보니 몰래 섭취하고는 나중에 병이 악화된 뒤에 실토를 해서 의사를 허탈하게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절대 그런 실수를 하지 말자.
여기에서는 일반적인 간질환 환자에게 좋은 식품들을 소개하겠다. 간질환은 종류도 많고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다른 경우가 많아서 그에 따른 알맞은 식이가 필요하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는 식의 식이제한을 두는 것 보다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야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간이 원하는 이상적인 식사
-하루 90g의 단백질을 섭취한다. 상처 입은 간이 원하는 이상적인 식사란 한마디로 고단백, 고비타민, 적정한 칼로리식 이다. 그 중에서도 파괴된 간세포의 복구재료로써는 단백질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간질환 환자에게는 하루에 체중 1kg당 1.5g의 단백질을 섭취할 것을 권하도 있다. 따라서 체중이 60kg인 사람이라면 하루 90g이 필요하다.
-밥은 꼭 먹는다. 밥이나 빵에 많이 포함된 당질은 체내에 흡수되면 일부는 당원의 형태로 간에 축적된다. 간에 당원이 부족하면 약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고 만다. 또 고단백질식을 해도 당질이 부족하면 단백질이 에너지로 소비되고 말아 치료효과가 반감된다. 적당량의 지방도 섭취한다. 지방의 적당한 섭취는 A,D,E,K 등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돕는다.
-비타민 A,C,E를 보충한다. 간질환에 걸리면 비타민의 창고에 해당하는 간세포가 점점 파괴되어 비타민 부족이 일어나기 쉽다. 비알코올성 간장애 환자의 약 40%가 비타민 A,C,E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알코올성 간장애 환자는 A,C,E 외에 B1과 B12, 엽산 등 비타민 B군의 부족이 일어나기 쉽다.
-지방간 환자는 콩을 먹자. 모든 간질환의 경우에는 포화지방산이 늘고 불포화지방산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콩에 포함된 인지질은 지방산 중85%가 불포화지방산이다. 또 콩에는 혈액속의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작용도 있다. 콩은 밭의 쇠고기라 할 만큼 양질의 단백원이다. 손상 받은 간을 회복시키는데 두부와 같은 콩제품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선이나 닭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좋다. 간이 상했을 때 우선적으로 섭취해야 할 단백질을 차례대로 꼽으면 1.달걀 2.우유 3.닭고기 4.생선,조개 5.두부 등의 콩 제품 6.쇠고기 7.돼지고기 순이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분명 양질의 단백질이 많고 지방의 대사에 불가결한 비타민 B군이 풍부하지만, 동시에 지방도 상당히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소화 흡수면에서 매우 떨어지는 편이다. 또한 간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은 콩제품이나 생선살에 풍부하며,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는 닭고기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생선과 닭고기, 콩제품 위주로 골고루 먹도록 하자.
간을 상하게 하는 음식
-인스턴트 식품: 하루 식사를 통해 우리는 50~70가지 종류의 식품 첨가물을 먹는다. 그 중에는 미약하지만 발암성 등의 독성이 포함된 것도 있다. 유독 첨가물을 체내에서 해독하는 것은 간이다. 손상된 간에 더 이상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첨가물이 든 가공식이나 인스턴트식품을 가능한 피해야 한다.
-오래된 튀김 기름이나 말린 생선: 식물성 기름이 제대로 보관되지 않아 산화가 진행되며 생겨난 과산화지질은 세포막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유해물질이 된다. 물론 간에도 해롭다. 과산화지질은 오래된 튀김기름이나 말린 생선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런 식품들은 되도록이면 피하도록 해야 한다.
-농약 묻은 과일껍질: 과일은 반드시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한다. 과일의 껍질에는 농약이 남아 있거나 방부제가 칠해져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특히 레몬, 오렌지 등의 수입 과일은 주의가 필요하다.
-탄 음식: 조리과정에서 탄 음식은 금물이다. 탄 고기나 생선은 약한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그 외에도 발암성이 인정된 성분들은 간이 손상되어 있는 동안 피하도록 하자.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아침, 점심은 되도록 영양이 많은 음식으로 섭취하고 저녁식사는 동물성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저녁식사는 잠자리에 들기 3시간 전에 하는 것이 원칙이다.
우리들 내과 소화기내과전문의 / 의학박사 안 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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