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깊은 수렁에 빠졌다. 그리스는 앞으로 3년간 820억∼86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대가로 이전보다 혹독한 구조개혁 방안을 받아 들이기로 했다. 지난 5일 국민투표 때 “반대표를 던져야 유리한 협상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기대는 산산 조각이 났다. 국민은 정말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현실에서 절망하고 있다.
그리스 사태에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빚에 기댄 복지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정치권은 입만 열면 표률리즘적인 '복지노래'를 중단해야 한다. 정부는 빚인 국가부채와 가계부채 문제를 더이상 방치해 둬선 안 되며, 무분별한 공공부문 확대도 막아야 한다. 무엇보다 재원 조달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복지 포퓰리즘을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한다.
그리스 역대 정권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내놓은 각종 정책이 오늘 그리스를 수렁에 빠뜨린 주범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국가 리더십이 미래의 국민 행복을 위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훗날 불행해 지는 것은 국민뿐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위기에 빠진 국가에 대해 주변 국가들은 이해와 동정 대신 모욕을 주고 심지어 경제주권까지 빼앗아 버린다.
모든 국민이 왕의 노예이거나 신하였던 고대 시대에 유일하게 자유를 갖고 있었던 그리스인. 그 자부심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민주주의를 탄생시킨 그리스가 지금 독일 등 채권국들의 사실상 노예 신세로 전락해 버린 상황을 먼 남의 나라 일로만 보아 넘겨선 안 될 것이다. 그리스는 2010년 1차 구제금융을 받은 뒤에도 임금 삭감과 연금 축소에 반대해 경찰이 시위를 하고 판사는 재판을 거부했다. 국민도 마찬가지였다. 그 결과 구제금융을 받아 복지재원으로 쓰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최택만 대한언론인회 논설위원 |
'사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정경유착의 말로 (0) | 2015.07.22 |
---|---|
[스크랩] 국민 여러분 아문법을 아십니까? 그래서 박대통령을 잘못했다고 합니까? (0) | 2015.07.22 |
[스크랩] 한미 통일 준비 착수....임시부두 건설 훈련 (0) | 2015.07.22 |
[스크랩] [조선사설] 교사 무릎 꿇려 걷어찬 학부모 징역刑 당연 (0) | 2015.05.31 |
[스크랩] [조선사설] 2007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있었나 (0) | 2015.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