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약(强弱)과 경연(硬軟)을 통한 교육
강하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일까?
살아남았기 때문에 강한 걸까?
약하면 반드시 지고, 강하면 반드시 이길까?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일까?
지금 이겠다고 영원히 이기는 것일까?
지금 지는 것과 나중에 이기는 것과의 차이가 무엇일까?
부드러운 것과 단단한 것의 본질적 차이는 무엇일까?
말장난 같지만 약하면 지고 강하면 이길까?
순하면 당하고 거칠면 얻을까?
부드러우면 밀리고 단단하면 밀어 낼까?
대답은 자명하다. 그러나
노자(老子)는 유약승강강(柔弱勝剛强)이라고 했다.
즉 부드럽고 연약(柔弱)한 것이 굳고
강한 것(强剛) 이긴다고 하였다.
이 말씀이 억지는 아니다.
지혜가 지식을 이기고,
노인이 청년을 이기고,
얇은 문풍지가 황소바람을 막아낸다는 논리와 같다.
유약은 물길처럼 아래로 향하고 강강는 불길처럼 위로 향해 솟는다.
물길은 겸허하고 연약해 보이고 불길은 강하고 거칠며 오만하다.
무쇠가 왜 잘 부러지겠는가?
굳고 강하기 때문이다.
갈대가 부러지는 것을 보았는가?
이처럼 겸허한 마음은 오만한 마음을 이기게 되는 것이다.
맹자도 인지승불인(仁之勝不仁)이라했고, 즉 인지가 불인을 이긴다는
뜻이며 어진 것이 어질지 않은 것은 이기는 것은 마치 물이 불을 이기는 것과
같다.(仁之勝不仁也猶水勝火)
현대는 배려(仁)와 양보(讓)가 말라버린 척박한 시대이니 지행일치가 어렵다.
(今之爲仁者 猶以一杯水求一車之火 不熄則謂之水不勝火)
노자와 맹자의 말씀도 인간 양심의 근육이 마르지 않았던 그 시대는 통했을
지는 모르나
21세기 1/4분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해는 하지만 실천은 어렵다.(지행일치불가)
폭우와 해일(쓰나미)을 보면 물도 물 나름이고 불도 불 나름이니 말이다.
성현들의 말씀처럼 사람(생물)을 물과 불(무생물)의 관계를 놓고
단순 비교를 할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이론과 정책 수행방법이 다르게 수립되어야할 것이다.
농사를 지을 때는 대상에 따라 농구(農具)가 다르고
낚시를 나갈 때 민물과 바다에 따라 어구(漁具) 다르고
등산할 할 때는 높이에 따라 등반 장비(裝備)가 다르고
전쟁을 할 때는 규모와 지역에 따라 총포(銃砲)가 다르고
교육을 할 때는 피교육자의 대상에 따라 지표(指標)다르듯이
현실과 부합되지 못한 이론이나 정책은
힘의 강약과 시행자의 굳은 의지와는 관계없이 백전백패하는 것이다.
헤엄도 조금하고 날기도 조금하는 오리가 조류대표로 선발되는 교육
지난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분야별로 졸속으로 결정하여 실패한
일회용 유산들이 얼마나 많이 산재하여 세금을 낭비하고
이 나라 교육과 경제를 망쳐 놓았는가?
오늘을 살고 있는 학부모들이 자식을 향해
“늘 부드럽고 양보하고, 겸허하고 싸워서 이기려고
하지 말고 항상 두들겨 맞고 오라.”
이런 사람 있나요?
현실에 발 딛지 못한 이론과 정책이 성공하길 바라는 것은 백년하청이다.
상황에 따라 물처럼 또는 불처럼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300백만 전 현생인류 진화이래로 무거운 머리와 함께 뇌 용량이 가장 많은
호모사피엔스인 현대인이 풀어야할 과제이며 숙제다.
을미년 구월 열나흘 취람 여포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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